비밀번호

2011.11.24 09:05

노기제 조회 수:48

20111106                               


비밀번호

뉘게 당신 안부 묻겠습니까
비 오는 날, 창밖에
떨고 선 눈사람
그가 내 마음 가져 간 당신임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메일, 한메일
하루에도 서너통씩 들어오는 소식들은
구름 뒤에 숨겨진
그윽한 눈빛의 당신을 만나기엔
역부족입니다.

내가 알 수 없는 당신 소식입니다

당신 인듯 안고 자는 당신 만한 곰 인형
투박한 소리로 왼쪽 귓가에 소근댑니다
우리 처음 만나던 해,
나, 당신 두고 떠나 온 해
내 이름, 내 이름

비로소 열리는 당신 소식
가슴으로 열고
가슴에 간직하고
가슴에 숨긴
사랑하려 했던 당신

이 비밀번호로 날마다 만나는 당신


**주: 온갖 정성으로 간호 하셨지만
      결국 뒤도 안 돌아 보고 떠난 동생을
      그리워 하시는 홍성애 누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