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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Wilson) 공원 - 김영교


날이 밝으면

공원은 먼저 기지게를 키고 긴 허리부터 일어난다


나무는 창을 열고 빛살을 들인다

수풀은 이슬을 털고 세수부터 한다

목청을 가다듬어 

새들은 노래를

꽃들은 미소를

공원은 환희의 아침 송가를 합창한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휴지 줍는 한국사람

지나는 발걸음 마다 손 흔들고

만나는 얼굴마다

건강 미소 주렁주렁


오리, 다람쥐, 산책견(犬 )과 주인, 바쁘게 돌리는

윌슨공원은  큰 사랑

리들 리그, 볼게임 함성, 야외 극장, 콘써트 사시사철 푸르다


저녁이면 바닷가 노을 곱게 번져 서편에 뜨고

밤 늦도록 별들도 저들 이야기를 쏟아낸다

꿈을 키우는 생명 운동장

푯대 높이 힘차게 달린다


윌슨공원은 거인이다, 저벅저벅

정다운 이웃과 그리운 사람들을

오늘도 불러내어 

초록 호흡 씩씩한 하루를 먹인다, 듬뿍

*Wilson(공원)과 Zamperini(비행장)는 토랜스의 역사적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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