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6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68
2145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9
2144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69
2143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69
2142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69
2141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69
2140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69
2139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0
2138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70
2137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70
2136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70
2135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0
2134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0
2133 시조 코로나 19 – 아침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7 70
2132 시조 유혹誘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3 70
2131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5 71
2130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71
2129 별처럼-곽상희 1 file 곽상희 2021.02.26 71
2128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71
2127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