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7 님의 생각으로 유성룡 2006.07.24 200
706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6 105
705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22
704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703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09
702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5
701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70
700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18
699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19
698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42
697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87
696 시조 느티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1 66
695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35
694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4
693 눈물의 배경 강민경 2013.09.29 261
692 시조 눈물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6 66
691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25
690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11
689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19
688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6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