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셀폰소리 / 김영교

2017.05.22 17:24

김영교 조회 수:9151

셀폰소리 - 김영교

 

문득 비집고 들어온다

제철 고향집 매미울음

 

쉬고 있는 의식에 와 꽂히는

얼굴 없는 소리 한 가닥

목말라 지속적으로 내는 기척인가

 

밤이 낮인 줄 외등 환한 공간을 거머쥐고

집중 한 가닥을 향해

눈을 치켜뜨는 진동

너무 간절한 사랑인가

 

드디어 문을 열면

순간 온 몸이 열린 귀

땅과 하늘이 맞닿는 음파 날개 짓에

주위는 고요로 엎드린다

 

7년 침묵하고

단 7분의 파계를 위해 선탈(蟬脫)*

단 한 여름을 사는 너

단 한 번의 소통을 사는 너

 

안부 한 가닥이

문자가 음성이 빗발치는 사이버 숲을 거닐면서도

세상을 깨우는

그런 정(情)나무 기댈수 있어 

살맛이 난다

 

*매미가 허물을 벗음

6-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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