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09:42

길 잃은 새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잃은 새/강민경

 

 

사방팔방 길 없는

하늘을 날 때도 방황하지 않던

새 한 마리 어쩌다가 사방이 막힌

예배당 안으로 들어 왔다가

길을 잃고 저리 당황하는가

 

이쪽저쪽 창문마다 부딪치며

문을 찾는 애 끓임이 안타까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와 그리고 누구누구

슬금슬금 길 잃은 새와 동아리 되고

아무에게도 보인 일 없는

숨겼던 날개를 펴며  

새와 눈 맞추는 목 안에 외침 소리

조금 더 길게 곧바로 뒤로 날아가서

아래를 보라고, 아래를 보면

문이 있다고 아는 척 친절해 보지만

나를 들을 귀가 없는 갈급함을

네가 알아들을 리 없으니

네 답답함이

내게 숨 막히는 서러움일 줄이야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교만하여

진즉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

죄가 너무 무거워 판단력을 상실한

허둥거림에 애처로운

내 가슴 벌써 새까맣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5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63
1224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29
1223 환생 강민경 2015.11.21 199
1222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65
1221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1220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19
1219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196
1218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80
1217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1216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7
1215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87
1214 틈(1) 강민경 2015.12.19 161
1213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597
1212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47
1211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64
1210 수필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58
1209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379
1208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19
1207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6
1206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26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