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9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27
1388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08
1387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22
1386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2
1385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00
1384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1383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47
1382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52
1381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1380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137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4
1378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90
1377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1
1376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4
137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8
1374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3
1373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4
1372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7
1371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5
1370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