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5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296
2144 그렇게 그때 교태를 서 량 2005.09.19 260
2143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319
2142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173
2141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72
2140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02
2139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39
2138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11
2137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54
2136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268
2135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256
2134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70
2133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54
2132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77
2131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2
2130 추일서정(秋日抒情) 성백군 2005.10.23 415
2129 가을묵상 성백군 2005.11.06 181
2128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35
2127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655
2126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