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오늘 새 손님 / 김영교
2017.07.21 18:54
손님, 오늘 손님
오늘은 꽃이다 꽃은 손님이다
아주 먼곳에서 온 손님
새벽부터 온 손님
나를 만나러 어두운 밤을 건너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깨끗한 복장, 예의 바른 어조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꽃 한송이 밀어올린다
오늘이 내 생일인양
햇볕 한 두레박 길어올리면
숙였던 밤은 때 맞게 아침꽃을 피운다
스물넷의 하이얀 자루시간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오늘을 잘 살면
나머지 열두달은 그저
오늘 하루씩
온 마음을 다해 깨우고
깨워서라도 사랑해야지
달려가 고마워해야지
원없이
한없이
저 손님은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순간이 피우는 하루치 꽃
삼백육십다섯 꽃송이 가득한 꽃밭
매일 새 손님을 만나고 지나가는
피고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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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손님 손님다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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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처럼 최고의 꽃손님을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