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애초부터 나뭇잎은 / 김영교
2017.07.21 21:14
애초부터 착오였나 / 김영교
물끼가 달아나자
나뭇잎은 말라갔다
드디어 바스라졌다
양가죽이면 몰라도
어찌 거시기를 가릴 엄두를
부끄러워서 일까
고개를 내밀수도 없어
어두운 곳에 몸을 감추고 멀리 피할 수 밖에
드러난 알몸
핑계의 잎이 가려주었다
살점이 찢겨졌다
뼈 부딛는 소리
'어디에 있느냐' 강한 바람 목소리가 찾고있는데
부끄러움 뒤에 숨어
'여기 있나이다'*
눈물이 떨며 간신히 대답한다
저 언덕 붉은 피에 천하가 잠길 때
그 큰 업편(葉片)에 염록체 점 하나
그 나뭇잎 배는 세상을 띄운다
동이 서에서 먼 그 해도안에서
*Adam Story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50 | 영광의 십자가 ( 교) | 김영교 | 2003.04.09 | 312 |
649 | 기억의 방에 그림 한 장 | 김영교 | 2003.04.13 | 462 |
648 | 성경 | 김영교 | 2003.04.15 | 292 |
647 | 감사 바다 | 김영교 | 2003.04.21 | 336 |
646 | 빨간 흐름 | 김영교 | 2003.04.29 | 333 |
645 | Breathing life | 김영교 | 2003.04.29 | 403 |
644 | 거울은 말 없이 | 김영교 | 2003.04.30 | 678 |
643 | 사모곡 | 김영교 | 2003.05.07 | 417 |
642 | Re..누렇게 빛바랜 풀잎 사이에 어머니 얼굴이 | 김영교 | 2003.05.08 | 788 |
641 | Re..누렇게 빛바랜 풀잎 사이에 어머니 얼굴이 | 김영교 | 2003.05.10 | 622 |
640 | 꿈을 향하여 | 김영교 | 2003.05.14 | 454 |
639 | 생명의 날개 | 김영교 | 2003.05.14 | 465 |
638 | Re.생명의 날개 | 김영교 | 2003.05.14 | 557 |
637 | 情다발을 딱소리로 엮어 | 김영교 | 2003.05.21 | 453 |
636 | 손 바닥 강물 | 김영교 | 2003.05.27 | 471 |
635 | 위대한 웃음소리 | 김영교 | 2003.06.09 | 515 |
634 | 화두-길 | 김영교 | 2003.06.10 | 727 |
633 | 폭포 (교) | 김영교 | 2003.06.14 | 453 |
632 | 하늘거울 | 김영교 | 2003.06.14 | 529 |
631 | 홀 인 원 | 김영교 | 2003.06.14 | 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