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3 17:32

물고기의 외길 삶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고기의 외길 삶/강민경                   

                

 

거친 파도가

방파제 둑에 부딪혀 튀어 오를 때마다

, 공으로 물고기를 줍겠다고

길 위를 살펴보았지만

죽은 고기는커녕, 상한 고기 한 마리 없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저 큰 파도의 힘을

손바닥만 한 물고기가 어떻게 피한 걸까요

무슨 수로 저런 억압과 올무에서

벗어난 걸까요

 

세상이 텃밭인 사람들은

작은 일, 개인의 일도 참질 못하고 곧잘

화내고, 싸우고, 울고, 때 쓰다가 드러눕고

때로는 세상 바람에 맞아

상처 입은 제 모습 자주 드러내는데

 

물고기는

물고기도 죽기도 하겠지만

물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은 들은 적 없으니

파도칠 때 무엇을 했던 걸까요

 

수심 깊은 곳에서

납작 엎드려 물결에 동요하지 않고 사는

물고기의 외길 삶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난세를 살아가는 그 삶이

부러웠나 봅니다

길바닥에 물고기 한 마리

없는 걸 보면

 


  1.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2.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3.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4.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5. 독도 -해 / 천숙녀

  6. No Image 24Sep
    by 유성룡
    2007/09/24 by 유성룡
    Views 167 

  7. No Image 10Sep
    by 강민경
    2013/09/10 by 강민경
    Views 167 

    파도소리

  8. 밤바다 2

  9.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10.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11. 언 강 / 천숙녀

  12. 오월 꽃바람 / 성백군

  13. 펼쳐라, 꿈 / 천숙녀

  14. 천진한 녀석들

  15. 벽화壁畫 / 천숙녀

  16. 봄, 낙화 / 성백군

  17.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18. No Image 19Mar
    by 강민경
    2007/03/19 by 강민경
    Views 166 

    모래성

  19. No Image 20Sep
    by 황숙진
    2007/09/20 by 황숙진
    Views 166 

    秋夜思鄕

  20. No Image 10Feb
    by 김사빈
    2008/02/10 by 김사빈
    Views 166 

    연륜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