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3 17:32

물고기의 외길 삶

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고기의 외길 삶/강민경                   

                

 

거친 파도가

방파제 둑에 부딪혀 튀어 오를 때마다

, 공으로 물고기를 줍겠다고

길 위를 살펴보았지만

죽은 고기는커녕, 상한 고기 한 마리 없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저 큰 파도의 힘을

손바닥만 한 물고기가 어떻게 피한 걸까요

무슨 수로 저런 억압과 올무에서

벗어난 걸까요

 

세상이 텃밭인 사람들은

작은 일, 개인의 일도 참질 못하고 곧잘

화내고, 싸우고, 울고, 때 쓰다가 드러눕고

때로는 세상 바람에 맞아

상처 입은 제 모습 자주 드러내는데

 

물고기는

물고기도 죽기도 하겠지만

물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은 들은 적 없으니

파도칠 때 무엇을 했던 걸까요

 

수심 깊은 곳에서

납작 엎드려 물결에 동요하지 않고 사는

물고기의 외길 삶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난세를 살아가는 그 삶이

부러웠나 봅니다

길바닥에 물고기 한 마리

없는 걸 보면

 


  1.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Date2021.08.21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63
    Read More
  2. 깨어나라, 봄 / 천숙녀

    Date2022.03.18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63
    Read More
  3. 가을, 잠자리 / 성백군

    Date2023.09.19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3
    Read More
  4. Date2007.09.24 By유성룡 Views164
    Read More
  5. 바람둥이 가로등

    Date2013.03.09 By성백군 Views164
    Read More
  6. 겨울 素描

    Date2015.12.24 Category Byson,yongsang Views164
    Read More
  7. 밤바다 2

    Date2017.09.2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4
    Read More
  8. 심야 통성기도

    Date2017.09.2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4
    Read More
  9. 산기슭 골바람

    Date2018.01.04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4
    Read More
  10.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Date2019.03.1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4
    Read More
  11.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Date2019.04.07 Category By작은나무 Views164
    Read More
  12. 넝쿨 선인장/강민경

    Date2019.06.18 Category By강민경 Views164
    Read More
  13. 몽돌 / 천숙녀

    Date2021.02.07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64
    Read More
  14. 아내의 품 / 성백군

    Date2021.05.2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64
    Read More
  15. 신선과 비올라

    Date2006.04.07 By손홍집 Views165
    Read More
  16. 모래성

    Date2007.03.19 By강민경 Views165
    Read More
  17. 바다를 보고 온 사람

    Date2008.03.14 By이월란 Views165
    Read More
  18. 진짜 촛불

    Date2014.08.11 Category By강민경 Views165
    Read More
  19. 물고기의 외길 삶

    Date2017.08.03 Category By강민경 Views165
    Read More
  20. 처음 가는 길

    Date2021.07.26 Category By유진왕 Views16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