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 말 밖에 없어

2014.02.14 09:32

오연희 조회 수:49

그래도 그 말밖에 없어 꿈에도 잊지 못할 그가 꿈에 나타났다 앞에 있는 산을 넘어오라는 음성 잠에서 깨어나도 오싹할 만큼 생생하다 그가 떠난 후 그립다 보고 싶다 그리 애달프게 노래를 불렀는데 행여 진짜 부르는 소릴까 봐 종일 몸을 사린다 난 아직 아니거든 곰 백 살이 되어도 아니거든 산 너머 세상 거절하는 내 속의 소리 단호하다 보고 싶다 그립다 떠난 자와 남은 자 사이를 촉촉이 적셔주던 그 말이 모래알보다 더 서걱거리는 날 그래도 그 말밖에 없어 그를 향하는 마음 정성스레 쓰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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