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6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567
2105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67
2104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65
2103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65
210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64
2101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564
2100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3
2099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2
2098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097 김우영 작가의 명품시리즈 '언니의 명품' 김우영 2012.02.11 561
2096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60
2095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0
2094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59
2093 암 (癌) 박성춘 2009.06.23 558
2092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7
2091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54
2090 기타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김우영 2014.05.19 553
2089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50
2088 시조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550
2087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9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