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1 05:51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강민경                    

 

 

지는 해, 차마

마주할 수 없어서 등 돌리면

발밑 그림자

길 앞에서 점점 길어지다가 희미해지고

그러다가 사라지겠지만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낮 동안 뜨거움에 달뜬 햇볕 알갱이

아직 다 사르지 못한 잔상은

파도타기에 홀린 사람들의 뒷덜미

움켜쥐고 아쉬워 망설이는데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해지면 낮달

잠에서 깨어나고

밤 깊어가면

별들은 하늘에서 돋아나

어둠도 반짝이는 꽃밭이 되느니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사람 한평생 사는 것이

밤뿐이더냐

낮뿐이더냐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그렇게 이어가다 보면 죽음도

영원일 수 있나니

 

세상아,

내 걱정하지 말고

네 할 일이나 잘해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6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71
2245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38
2244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36
2243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44
2242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2
2241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9
2240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9
22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4
223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82
22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1
223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81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7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40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9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3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99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6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39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8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