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날개와 지휘봉 / 김영교

2017.10.04 06:53

김영교 조회 수:4332

날개와 지휘봉 - 김영교

 

어릴 때 날개를 꿈 꿨다, 멀리 가고 싶을 때

날개 달고 떠나는 높 낮은 여정을

상상은 아름다웠다


어느 날

음악회에서 만난 지휘봉

힘들어 저 아래로 가라앉는 

음률을, 호흡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목격했다


떨림은 강약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빠르게 느리게 숨통 들낙이면서  

고르게 피어나, 그 때 보여준 확 트인 세상

낯설어도 더없이 아름다운


세상 축 처진 어깨

그 마디에 지휘봉이 꽂힌다, 방향이 쏟아진다

높고 낮은, 길고 넓게 

날아오른다


는 날개

시는 지휘봉

끝없는 외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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