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표정 2 - 단감 / 김영교

얼굴 전체가 뺨,뺨  뿐이다 
저만치 설어 꼼지락 하던 가을 볕 한 뼘 
냅다 감나무로 올라가더니 
달쿤다
내민 볼따구마다 빠알갛게 
 
저도 달아 올라 홍엽 아래로 
헉 숨어버리는 
엎드려도 벌렁거리는 가슴 
터질듯 
감잎낙엽 사그락 눕는 소리 너머
 
어느덧 하이얀 이빨들의 질서있는 밀착 
아삭 떠는 과즙 
절정을 흐르는 

볼우물에 하늘 단물이 흥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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