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4 17:15

너무 예뻐

조회 수 2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무 예뻐/강민경

 

 

        10월 초, 정오의 햇빛을

        땡볕이라 해야 하나!

 더위로 몸이 허약해진 걸까?

 땀이 배기 시작한 축축한 옷이

 마땅찮아 편해 보이는

 돌 위에 앉아 숨 고르다가

 계곡 타 내린 촘촘한 나무 사이에

 얼굴 빠꼼이 내민 빨간 꽃 한 송이가

 아주 예뻐

 꺾어가고 싶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내가 이 꽃을 꺾으면  

        이 꽃은 죽은 목숨인데!

 애잔함은

 이 꽃의 생명을 꺾을 수가 없다

 

 산골짝에 핀 주인 없는 꽃이라고

 함부로 꺾어 죽게 한다면

 이곳을 지나는 다른 이들은

 또 얼마나 팍팍할까!

 내가 너를 아껴두면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도

 너를 보며 즐거워하겠지!

 

 이제부터 숨어 있지 말고

 많은 사람과 즐겁게 만나거라

 선심 베푸는 내 마음이 가볍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6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4
1265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1264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1263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64
1262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88
1261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87
1260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77
1259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25
1258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18
1257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0
1256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56
1255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195
1254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18
1253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4
1252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82
1251 기타 10월 숲속의 한밤-곽상희 미주문협 2017.10.23 468
125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80
»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0
1248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15
1247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6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