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4 17:15

너무 예뻐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무 예뻐/강민경

 

 

        10월 초, 정오의 햇빛을

        땡볕이라 해야 하나!

 더위로 몸이 허약해진 걸까?

 땀이 배기 시작한 축축한 옷이

 마땅찮아 편해 보이는

 돌 위에 앉아 숨 고르다가

 계곡 타 내린 촘촘한 나무 사이에

 얼굴 빠꼼이 내민 빨간 꽃 한 송이가

 아주 예뻐

 꺾어가고 싶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내가 이 꽃을 꺾으면  

        이 꽃은 죽은 목숨인데!

 애잔함은

 이 꽃의 생명을 꺾을 수가 없다

 

 산골짝에 핀 주인 없는 꽃이라고

 함부로 꺾어 죽게 한다면

 이곳을 지나는 다른 이들은

 또 얼마나 팍팍할까!

 내가 너를 아껴두면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도

 너를 보며 즐거워하겠지!

 

 이제부터 숨어 있지 말고

 많은 사람과 즐겁게 만나거라

 선심 베푸는 내 마음이 가볍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9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09
1028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1027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85
1026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025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418
1024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562
1023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23
1022 미음드레* 이월란 2008.04.28 210
1021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7
1020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39
1019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101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1017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37
1016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1015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1
1014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1013 미국 제비 1 유진왕 2021.07.30 262
1012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3
1011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1010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3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