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15:17

탄탈로스 산닭

조회 수 2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어떻게 알고 왔을까?

탄탈로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오래 기다렸다는 듯 살금살금

눈을 맞추며 다가오는 산 닭 여러 마리

동그란 눈알들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흔치 않은 일이라 신기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니 수상하고

나를 자꾸 따라오니 이상해서

야 너희들 뭐야하고 소리 내어 외쳐 보았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산 닭들 앞에

내가 오히려 무색하고 황당하다.

 

산 닭의 저 눈빛

겁먹은 눈이 아니다

빛 받으러 온 험악한 눈알이다

이곳은 저희의 텃밭이니

입장료를 내라며

막무가내로 떼쓰며 덤벼드는 데야

사람 체면에 날짐승과 싸울 수도 없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새우 깡까지 다 내어 주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측은지심이

산속 저들의 구걸의 명분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산 닭들도 알았을까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홰를 치며 운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5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7
2084 시조 넝쿨장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2 77
2083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77
2082 시조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4 77
2081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77
2080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78
2079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2078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78
2077 시조 야윈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9 78
2076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78
2075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78
2074 시조 코로나 19 – 갈래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7 78
2073 시조 용궁중학교 친구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6 78
2072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9 78
2071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78
2070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79
206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2068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9
2067 시조 청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4 79
2066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79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