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15:17

탄탈로스 산닭

조회 수 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어떻게 알고 왔을까?

탄탈로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오래 기다렸다는 듯 살금살금

눈을 맞추며 다가오는 산 닭 여러 마리

동그란 눈알들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흔치 않은 일이라 신기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니 수상하고

나를 자꾸 따라오니 이상해서

야 너희들 뭐야하고 소리 내어 외쳐 보았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산 닭들 앞에

내가 오히려 무색하고 황당하다.

 

산 닭의 저 눈빛

겁먹은 눈이 아니다

빛 받으러 온 험악한 눈알이다

이곳은 저희의 텃밭이니

입장료를 내라며

막무가내로 떼쓰며 덤벼드는 데야

사람 체면에 날짐승과 싸울 수도 없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새우 깡까지 다 내어 주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측은지심이

산속 저들의 구걸의 명분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산 닭들도 알았을까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홰를 치며 운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4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5
1003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15
1002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10
1001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79
1000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9 133
999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166
998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54
997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31
996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99
995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0
994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993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6
992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4
991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1
990 물(水) 성백군 2006.04.05 164
989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68
988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299
987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26
986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95
985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