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4 08:36

생선 냄새

조회 수 28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숭늉에 둥둥 뜬
누릉지 같은 구름 자욱히 덮힌 지구를  
크게 작게 이리저리 보여 주면서
일기예보하는 티비 화면의 남자가
말이 심하게 빠르다, 못 알아듣겠다
그가 말을 조급하게 하는데는
그럴만 한 이유가 있고
당신은 그 이유를 알아도 좋고
아주 몰라도 좋아, 알면 알수록 서글픈 지구
구름이 사정없이 저버리는 지구
당신 사랑도 마찬가지다
속도감 없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야
누가 귀담아 듣거나 말거나 당신이 하는 말은
빠른 말일수록 시속 80마일 가까운 속도에서
한참 동안 처절하게 섹시해, 암흑 속 꽃불처럼
빨리 타는 사랑일수록
빨리 가는 생명일수록
로미오와 줄리엣식으로 화려한 로맨스다
생선 비린내 물큰한 지구의 해피 엔딩

© 서 량 2005.07.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8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86
587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586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7
585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584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7
583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88
582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88
581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8
580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88
»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578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9
577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576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9
575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89
574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89
573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0
572 손님 강민경 2005.12.20 290
571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0
570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569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91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