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05:57

산기슭 골바람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기슭 골바람 / 성백군

 

 

골바람이

실감 나게

산기슭 잔디밭을 애무하면

 

개망초, 저도

바람을 잡겠다고 풀숲을 헤치고 길가로 나와

립스틱을 바르며 노랗게

유혹한다

 

보다 못한

생강 꽃봉오리

어디가 못마땅한지 둔덕 위에서

빨갛게 달아오르며 핏대를 세우는데

 

발밑

신경초는, 그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킥킥거리며 온몸을 오므린다

 

괜히,

무안한 골바람

길을 잃고 얼떨결에

갈 데 없어 내 품에 안긴다마는

바람을 탓하지 마라. 사랑도 전쟁인 것을

바람기도 잡으면 내게로 부느니

때늦은 회춘에 오감이 다 상쾌하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9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1
968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1
967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1
966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1
965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1
964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963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12
962 강민경 2006.02.19 212
961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96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2
959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2
958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2
957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2
956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2
955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3
954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953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952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3
951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3
950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