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05:57

산기슭 골바람

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기슭 골바람 / 성백군

 

 

골바람이

실감 나게

산기슭 잔디밭을 애무하면

 

개망초, 저도

바람을 잡겠다고 풀숲을 헤치고 길가로 나와

립스틱을 바르며 노랗게

유혹한다

 

보다 못한

생강 꽃봉오리

어디가 못마땅한지 둔덕 위에서

빨갛게 달아오르며 핏대를 세우는데

 

발밑

신경초는, 그 어린것이 무엇을 안다고

킥킥거리며 온몸을 오므린다

 

괜히,

무안한 골바람

길을 잃고 얼떨결에

갈 데 없어 내 품에 안긴다마는

바람을 탓하지 마라. 사랑도 전쟁인 것을

바람기도 잡으면 내게로 부느니

때늦은 회춘에 오감이 다 상쾌하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6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95
985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984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8
983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974
982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4
981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2
980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49
979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82
97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0
977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1
976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81
975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974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6
973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1
972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2
971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71
970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19
969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36
968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967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23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