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바람이
제몫을 한다
넋빠진 필부(匹夫)를
어루만진다
얼룩진 뒷산은
두터워지는데
그저 굴러가는
고엽(枯葉)이려나
심로(心勞)가 깊어
고독마저 기껍구나
어느덧
제몫을 한다
넋빠진 필부(匹夫)를
어루만진다
얼룩진 뒷산은
두터워지는데
그저 굴러가는
고엽(枯葉)이려나
심로(心勞)가 깊어
고독마저 기껍구나
어느덧
새벽, 가로등 불빛
한 사람을 위한 고백
한시 십삼분의 글자
내다심은 행운목
정독, 인생길 / 성백군
준비
성탄 축하 선물
일 분 전 새벽 세시
저 하늘이 수상하다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밴드부 불량배들
단풍 한 잎, 한 잎
창살 없는 감옥이다
신아(新芽)퇴고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지는 꽃잎들이
빈방의 체온
초가을인데 / 임영준
너를 보고 있으면
선잠 깬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