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바람이
제몫을 한다
넋빠진 필부(匹夫)를
어루만진다
얼룩진 뒷산은
두터워지는데
그저 굴러가는
고엽(枯葉)이려나
심로(心勞)가 깊어
고독마저 기껍구나
어느덧
제몫을 한다
넋빠진 필부(匹夫)를
어루만진다
얼룩진 뒷산은
두터워지는데
그저 굴러가는
고엽(枯葉)이려나
심로(心勞)가 깊어
고독마저 기껍구나
어느덧
이국의 추석 달
정신분열
이슬의 눈
봄 볕
빈방의 체온
초가을인데 / 임영준
너를 보고 있으면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한 점 바람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선잠 깬 날씨
새들은 의리가 있다
신아(新芽)퇴고
나뭇잎 자서전
지는 꽃잎들이
밴드부 불량배들
성탄 축하 선물
일 분 전 새벽 세시
단풍 한 잎, 한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