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9 09:07

노숙자

조회 수 892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 사이 이사를 와서
동네 공원 한 귀퉁이에 짐을 푼 사람이
구겨진 휴지처럼 벤취위에 버려져
날(日)이야, 밝든지 말든지 미동도 않는다

거처가 따로 없으니 집 걱정 할 일 없고
사방 벽이 틔였으니 감출 비밀 없다고
생욕(生欲)을 놓아버린 자유가 히죽히죽 웃는다

저는
나보다 강심장일까
사노라면 죽고 싶은 날, 더러 있는데
불평 불만 다 접고 팽개쳐 자는구나

저 노숙자 빈 삶
무엇이 부려우랴마는
나, 또한 이세상 이별하는 날
누가 날 조상(弔喪)해 준들 남는게 무얼까

이래사나 저래사나 한 세상은 가는데
여기 저기 맺은 연(緣) 끊지 못하겠다듯
손수레에 가득한 노숙자의 헌 옷가지가
할일없이 바람에 펄럭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670
133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704
132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552
131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614
130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627
129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1025
128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679
127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564
126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942
125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548
»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892
123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712
122 그렇게 그때 교태를 서 량 2005.09.19 672
121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650
120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648
119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855
118 회상 강민경 2005.09.05 1087
117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737
11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746
115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655
Board Pagination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