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18:30

거리의 악사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리의 악사/강민경

 

 

와이키키 해변

국제시장 앞 인도로

낮이면 썰물처럼 쓸려갔다가

밤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관광객들 사이사이로

아코디언, 기타, 우쿨렐레, 연주가

가로등 불빛처럼 멜로디 되어 흐르면

건조한 거리는 새로운 풍경으로 우쭐댄다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말이 쓸데없다

악사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들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남녀노소

인종구별 없이 하나 되어 구름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흔들며

거센 파도가 물거품을 내뱉듯 피로를 푼다.

 

, 여기

한동아리가 된 사람들의 물결

열정이다. 기쁨이다. 감동이다.

그러나 누가 알랴

불을 질러놓고 불탄 자리를 수습하듯

바구니에 떨어진 동전 몇 잎 주어 들고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거리를 떠나는

거리의 악사들의 애환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7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82
1286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2
1285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4
1284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974
1283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9
1282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1281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95
1280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29
1279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299
1278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69
1277 물(水) 성백군 2006.04.05 167
1276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1
1275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5
127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7
1273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1272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6
1271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99
1270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31
1269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55
1268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9 13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