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18:30

거리의 악사

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리의 악사/강민경

 

 

와이키키 해변

국제시장 앞 인도로

낮이면 썰물처럼 쓸려갔다가

밤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관광객들 사이사이로

아코디언, 기타, 우쿨렐레, 연주가

가로등 불빛처럼 멜로디 되어 흐르면

건조한 거리는 새로운 풍경으로 우쭐댄다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말이 쓸데없다

악사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들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남녀노소

인종구별 없이 하나 되어 구름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흔들며

거센 파도가 물거품을 내뱉듯 피로를 푼다.

 

, 여기

한동아리가 된 사람들의 물결

열정이다. 기쁨이다. 감동이다.

그러나 누가 알랴

불을 질러놓고 불탄 자리를 수습하듯

바구니에 떨어진 동전 몇 잎 주어 들고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거리를 떠나는

거리의 악사들의 애환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0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369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368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1367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3
1366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3
1365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3
1364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3
1363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1362 2월 이일영 2014.02.21 164
1361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64
»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64
1359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1358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64
1357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4
1356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65
1355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65
1354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5
1353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65
1352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5
1351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