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18:30

거리의 악사

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리의 악사/강민경

 

 

와이키키 해변

국제시장 앞 인도로

낮이면 썰물처럼 쓸려갔다가

밤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관광객들 사이사이로

아코디언, 기타, 우쿨렐레, 연주가

가로등 불빛처럼 멜로디 되어 흐르면

건조한 거리는 새로운 풍경으로 우쭐댄다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말이 쓸데없다

악사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들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남녀노소

인종구별 없이 하나 되어 구름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흔들며

거센 파도가 물거품을 내뱉듯 피로를 푼다.

 

, 여기

한동아리가 된 사람들의 물결

열정이다. 기쁨이다. 감동이다.

그러나 누가 알랴

불을 질러놓고 불탄 자리를 수습하듯

바구니에 떨어진 동전 몇 잎 주어 들고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거리를 떠나는

거리의 악사들의 애환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908 향기 퍼 올리는 3월 강민경 2012.08.09 163
907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906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3
905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3
904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3
903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63
902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63
901 3월 강민경 2006.03.16 162
900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2
899 광녀(狂女) 이월란 2008.02.26 162
898 이월란 2008.03.03 162
897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2
896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6 162
895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62
894 시조 담보擔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0 162
893 시선 유성룡 2007.06.05 161
892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891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1
890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