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4 09:5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파랗다

흐린 날일수록 더욱 새파랗게 돋아나고

보다 보면 우울한 마음도 밝아진다

 

개울가 너럭바위나

숲 그늘 막돌에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목

어디든 닿는 곳이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자리를 잡는

이끼, 그 조그마한 것이 가관이다

다리도 없는 것이, 날개도 없는 것이

바닥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나 보라는 듯 삶의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

이 탓 저 탓만 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내 평생이 부끄럽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용이 아니면 어떤가

태자리 탓하지 않고

가치관이 전도(顚倒)된 세상에 질서 보여주며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 주면

그게 성공 아닐까

성공이 행복이 되는 삶

비 온 후면, 바꿔보자고

파래지는 이끼 같은 세상이 보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9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77
628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23
627 예수님은 외계인? 박성춘 2008.01.27 367
626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3
625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28
624 시조 옛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1 76
623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5
622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72
621 시조 오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8 117
620 시조 오늘도 독도시인 2024.03.10 72
619 시조 오늘도 나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9 105
618 오늘은 건너야 할 강 윤혜석 2013.06.27 263
617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전재욱 2004.11.30 487
616 오디 성백군 2014.07.24 256
615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09
614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2
613 오래 앉으소서 박동일 2006.05.11 437
612 오리가 뜨는 물 수제비 성백군 2012.04.22 345
611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47
610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