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5 07:43

이 아침에

조회 수 246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아침에
김사빈

어느 날 돌아 온 길을 더듬어 볼 때
내안의 그물을 끌어 올리고 싶다

흔들거리던 버스를 타고
무전여행을 하며
저항을 하고

야간열차를 타고 탈출하여무작정
어깨를 비비며 서울 달려오던 날

눈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한강을 도강을 하며
환희를 꿈꾸고

종로서 미아리 고개 까지
밤의 여인과 다정히 걸어가던 날에는
이렇게 살아도 좋다고 하였지

줄줄이 고무신 들고
어깨에 보따리 하나씩 들린 네 아이들
공항에 내리던 이민길

뿌리내리려고
무던히 기어오르던 절벽
수없이 오르다가

어느새 접붙임 되어
내 고향이 되어 가던
어느 날

달라진 색깔에 확인하려고
훌쩍 밟아본 고향
들녘 낯설기만 한데

어디가 고향인가
고민하던 날

이런 날들을 다 끄집어내어
당신 앞에 놓고
살아 있음에 감사를 하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1 3월은 김사빈 2007.03.18 165
300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206
299 낙엽 이야기 성백군 2007.03.15 202
298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10
297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45
296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8
295 시조 짓기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59
294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7
293 地久 천일칠 2007.03.08 240
292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3
291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2007.02.23 504
290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3
289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박영호 2007.01.22 916
288 빈컵 강민경 2007.01.19 354
287 기도 성백군 2007.01.18 146
286 전지(剪枝) 성백군 2007.01.18 220
285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8
284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97
283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84
282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6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