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7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82
1286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2
1285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4
1284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974
1283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9
1282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1281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95
1280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29
1279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299
1278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69
1277 물(水) 성백군 2006.04.05 167
1276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1
1275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5
127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7
1273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1272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6
1271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99
1270 물레방아 강민경 2006.07.22 431
1269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55
1268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9 13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