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4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5
1003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5
1002 물(水) 성백군 2006.04.05 164
1001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64
1000 유성룡 2007.09.24 164
999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4
998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997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64
996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4
995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994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4
993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4
992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4
991 시조 몽돌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7 164
990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989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988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3
987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3
986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63
985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