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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짝 빠져 나간 자리를
곱게 싸서 덮어 두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몹시도 그리우면
꺼내 놓고 보고 싶었고

당신과 나눈 많은 말들을
하나도 흩어 지지 않게 담아 두었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아니 있더라도
당신과 은밀히 나누고 싶은 밀어를 즐기고 싶었고

당신과 함께 한곳을 하나도 빼지 않고
나의 시간 속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당신이 아니 오시더라도
당신이 있는 것처럼  같이 가보고 싶었고

당신의 잠자리로 그대로 보관함은
언젠가 내 집이라고
찾아오기를 기다림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6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08
1945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1944 편지 김사빈 2007.05.18 175
1943 춘신 유성룡 2007.06.03 215
1942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1
1941 시선 유성룡 2007.06.05 160
1940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2
»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2
1938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4
1937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4
1936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46
1935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1934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79
1933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16
1932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7
1931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87
1930 7 월 강민경 2007.07.25 180
1929 방향 유성룡 2007.08.05 170
1928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1927 秋江에 밤이 드니 황숙진 2007.08.06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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