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0 15:07

코리안 소시지

조회 수 30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코리안 소시지            


국경의 북쪽
억압과 고난

허기진 애엄마
노란 저녁
차디찬 방구석
그 옆에 Sekki돼지 한마리
초점잃은 눈으로
정신나간 듯
그 돼지 한마리를 잡아들고
가마솥에 쳐넣고
장작불을 땐다.

배불러 잠자다
아침에 일어나니
옆집 아줌마 애기 좀 보잔다
이제야 정신 든
애엄마
옷을 찢어
끈을 만들고
돌을 달아
나무에 던져 달고
목을 맨다.

얼핏 사십대
열일곱의 청소년
한 목사의 손바닥에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
연거퍼 두번
손가락으로 그린다.
그 아이 얼마 후
실탄 두발에 천국가고
그 목사님, 실탄값 400원 물어주고
한없이 흐느낀다.

노오란 하늘
국경의 북쪽
숨 죽인 함성 있다.
고요한 기다림 있다.
여전히 포기치 않는 그 분
내려다
보신다.

국경의 남쪽은
그 아이의 두 줄기 눈물 십자되어
밤하늘 아래
수 없이
반짝반짝
휘황찬란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9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21
1948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110
1947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91
1946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120
1945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108
1944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94
1943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89
1942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97
1941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73
1940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87
1939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6
1938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80
1937 시조 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0 109
1936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209
1935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78
1934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120
1933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93
1932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48
1931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1930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