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0 15:07

코리안 소시지

조회 수 304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코리안 소시지            


국경의 북쪽
억압과 고난

허기진 애엄마
노란 저녁
차디찬 방구석
그 옆에 Sekki돼지 한마리
초점잃은 눈으로
정신나간 듯
그 돼지 한마리를 잡아들고
가마솥에 쳐넣고
장작불을 땐다.

배불러 잠자다
아침에 일어나니
옆집 아줌마 애기 좀 보잔다
이제야 정신 든
애엄마
옷을 찢어
끈을 만들고
돌을 달아
나무에 던져 달고
목을 맨다.

얼핏 사십대
열일곱의 청소년
한 목사의 손바닥에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
연거퍼 두번
손가락으로 그린다.
그 아이 얼마 후
실탄 두발에 천국가고
그 목사님, 실탄값 400원 물어주고
한없이 흐느낀다.

노오란 하늘
국경의 북쪽
숨 죽인 함성 있다.
고요한 기다림 있다.
여전히 포기치 않는 그 분
내려다
보신다.

국경의 남쪽은
그 아이의 두 줄기 눈물 십자되어
밤하늘 아래
수 없이
반짝반짝
휘황찬란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7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12
1786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12
1785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2007.08.26 311
1784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이승하 2008.05.07 311
1783 한반도의 영역 김우영 2012.11.12 311
178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10
1781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08
1780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308
1779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08
1778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1777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308
1776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07
1775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1774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6
1773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5
1772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05
1771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05
1770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04
»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4
1768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04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