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4 03:12

늙은 팬티

조회 수 396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늙은팬티

                               장정자

인생의  부끄러움을  알고
장롱  속에서
수줍어  하던
꽃무늬  질펀한  팬티  한장
나와  함께  수십년
초로의  내  살갗을  
모조리  훑고  있다
아무래도
한 가지  색깔로는  몸짓  어우러지기  서러운가

꽃무늬  여자라는 언어로
그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옛날에  빨랫줄  아스라한  곳에서
교태도  부렸는가
이제
호사할 구실  잃어버려
뜨거운 곳에서  살을  태우고  있다
아니  저혼자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비틀어  짜지  않아도
붉은  꽃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아픔이
꽤  심심할  것같다
질곡의  높낮이를  꿰고  앉아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일도
될  일도  안  될  일도  없는 일상  속  팬티는
아무래도
꽃물  핥고  가는  세월  앞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2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9
1961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2
1960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6
1959 편지 김사빈 2007.05.18 187
1958 춘신 유성룡 2007.06.03 223
1957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3
1956 시선 유성룡 2007.06.05 165
1955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8
1954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37
1953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54
1952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14
1951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56
1950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4
1949 제목을 찾습니다 박성춘 2007.07.03 383
1948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322
1947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34
»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396
1945 7 월 강민경 2007.07.25 193
1944 방향 유성룡 2007.08.05 177
1943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55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