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새가 차지한 공간은 좁지만
그의 눈동자는 그 공간을 훨훨 너머
푸른 나무의 수맥을 따라
개미의 올곧찬 집을 짓는다
어제 밤에도 태풍이
예측하지 않았던 짐승의 억센 발로
더러운 흙탕물 휘젓고 가도
흰 눈 같은 달빛은
고요한 하늘 길 내려왔다
지금 새는
자신의 집을 지워버린 폭풍의
餓鬼 같은 손을 노란 부리로
따뜻하게 부비며
푸른 숲을 꿈꾸고 있다
바다 깊은 너른 가슴과 눈으로
하늘의 공간을 만들어 날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
영원의 집을 세운다, 새여.
* 아프가니스탄에 포로가 된 21명의 봉사자들과 조국을 기리며
2007.08.31 04:5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조회 수 512 추천 수 17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68 | 석류의 사랑 | 강민경 | 2005.06.28 | 513 | |
2267 | 풀 잎 사 랑 | 성백군 | 2005.06.18 | 301 | |
2266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 김우영 | 2011.10.01 | 672 | |
2265 | 빈 집 | 성백군 | 2005.06.18 | 255 | |
2264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 나은 | 2008.08.26 | 570 | |
2263 | 도마뱀 | 강민경 | 2005.11.12 | 252 | |
2262 | 낙관(落款) | 성백군 | 2011.01.07 | 514 | |
2261 | 무 궁 화 | 강민경 | 2005.07.12 | 328 | |
2260 |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 ko, young j | 2005.05.18 | 354 | |
2259 |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 김우영 | 2013.05.23 | 670 | |
2258 |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 전재욱 | 2005.01.01 | 342 | |
2257 |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 관리자 | 2004.07.24 | 558 | |
2256 | 흰 머리카락 | 성백군 | 2005.08.26 | 263 | |
2255 | 가슴이 빈 북처럼 | 강민경 | 2010.03.09 | 866 | |
2254 |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 관리자 | 2004.07.24 | 481 | |
2253 | 그대! 꿈을 꾸듯 | 손영주 | 2008.02.28 | 390 | |
2252 |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 강민경 | 2010.07.06 | 999 | |
2251 | 모닥불도 처음엔 | 강민경 | 2010.06.15 | 888 | |
2250 |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 관리자 | 2004.07.24 | 830 | |
2249 | 우리말 애용론 | 김우영 | 2011.04.20 | 5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