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28 |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 유성룡 | 2007.06.17 | 248 | |
1527 | 베고니아 꽃 | 곽상희 | 2007.09.08 | 248 | |
1526 | 시 | 나비의 변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3.15 | 248 |
1525 | 시 | 가을비 소리 | 강민경 | 2015.10.29 | 248 |
1524 |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 유성룡 | 2007.01.09 | 247 | |
1523 | 줄어드는 봄날 새벽 | 배미순 | 2007.04.20 | 247 | |
1522 | 바람서리 | 이월란 | 2008.02.20 | 247 | |
1521 | 벽2 | 백남규55 | 2008.09.20 | 247 | |
1520 | 시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 강민경 | 2016.10.11 | 247 |
1519 | 시 |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 강민경 | 2016.04.30 | 247 |
1518 | 시 | 시 / 바람 3 | son,yongsang | 2017.09.04 | 247 |
1517 | 시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5.23 | 247 |
1516 | 집으로 가는 길 | 배미순 | 2007.04.20 | 246 | |
1515 | 시 |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246 |
1514 | 울 안, 호박순이 | 성백군 | 2008.03.09 | 245 | |
1513 | 시 | 갓길 불청객 | 강민경 | 2013.11.07 | 245 |
1512 | 수필 |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 미주문협 | 2017.02.26 | 245 |
1511 |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 뉴요커 | 2005.11.11 | 244 | |
1510 | 여든 여섯 해 | 이월란 | 2008.03.12 | 244 | |
1509 | 몸으로 하는 말 | 강민경 | 2011.10.05 | 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