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말서를 쓰고 나서

   그 무엇을 그린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내게는 즐거움이다.” (권훈칠 작업 노트 중에서) 이글을 읽고 나서 나는 ( 생각을  쓸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고 즐거움이다)  라고 쓰고 싶다. 올해 정초에 나는 시말서를 썼다.
시말서란 말은 들었지만 써 본적이 없어서 사전을 찾으니,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적은 문서라고 쓰여 있다.
  우리가 일 년을 살아오고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결산 하여 볼 때 , 자기반성으로 한번쯤 시말서를 써 보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라고 생각이 온다. 왜 잘못하였는가. 그 때 상활에 이렇게 대처 할 수도 있는데 하는 자기반성으로 시말서를 써 보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니 올해 정초부터 쓴 시말서가 이 한해를 지내고 나서 시말서를 쓸 일이 없게 하려고 연습 시키었구나 싶다.
   남들은 이 나이에 무엇 때문에 시말서를 썼어요. 할 것 같다. 나도 내게 반문 하여 본다. 네가 무얼 그리 잘못하여 시말서를 쓰니 하고 물어 왔다. 살다보니 그렇게 됐네 하고 답을 하여도, 시말서를 쓸 만큼 잘못하였나 하는 반문이 와서 처음 목사님이 강대상에서 시말서를 쓰세요. 몇 번 소리 칠 때도 쓰려고 생각을 안했다.
  그런데 그 말이 점점 나의 마음을 괴롭힌다. 마치 하나님이 너 시말서 써 하는 것 같고, 그렇게 게으르게 나태 하게 예수 믿으니, 처음 사랑을 되찾아,  왜 그렇게 됐니, 시말서 써 와 하는 것 같고, 너는 죄인이야 네가 무얼 잘했다고 그러니, 하는 소리로 들린다.     언젠가 목사님이 나더러 교만하다 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이 올무가 되고 옹이가 되어 목사님에게 따진 적 있었다. 목사님 잠언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했는데 , 예수 잘 믿어 패망하지 말아야지 패망으로 가는 길의 선봉이 된다니 이런 예수 안 믿을 거요 하고 대들은 적이 있다.
  목사님은 내가 언제 그랬어요. 하며 황망하여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때도 며칠 며칠을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고 이렇게 예수 믿으면 정말 패망으로 갈 것인가 , 주님은 사랑이라고 하시는데, 내안에 살리는 영이 들어와 그분과 동행 하고 있는데, 하며 울다가 대들었던 것이다. 오래전 일이다 . 이번에는 정초에 시말서를 쓰고 나니 인제는 내 신앙의 네거티브가 무엇인가 돌아보아야 갰다.
  어디서부터 꼬이었나. 어디서부터 엉키고 있는가 하는 반문이다 , 살다보면 내 마음속으로 아니다 하는데도, 그길로 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사도 바울도 “오호라 곤고한 사람이 로다” 하였는데,  
“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 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하는 것을 보는 도다“ 하였다.
  작년 일 년 동안 결산을 하여보면   믿음이란 이름의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던 같다. 믿음의 두꺼운 옷을 입고서 있었지 않는가, 겸손의 모양만 있지, 겸손의 내용이 없지 않는가,  내게  물어 온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 앞에 써야할 시말서로구나 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내가 나를 보기에 정직하고 성실 했나 , 남이 나를 보기에 정직하고 성실했나, 하나님이 나를 보시기에 정직하고 성실했나 하는 자성이 왔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걸림돌이 된 적이 없었나, 내 말 한마디가 올무가 되지 안했나 하는 자성이 왔다. 그러고 보니 정말 죄인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왔다. 정말 죄의식이 없지 살아온 일 년 이었다.    
시말서를 쓰기 시작했다. 내속에 들어 있는 칼 같은 자아. 내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자로 잰 듯 비판의 눈과, 내속에 들어 있는 자만심, 이만하면 되었는데 하는 안이함이, 여기가 좋사오니 하고 안주하고 주저 않고 편안하여 노력 하지 못한 행동, 적당히 편승하고 적당히 쉽게 넘어 가며 그만하면 되었어. 하는 줏대 없이 대접이나 받으려는 것 등을 적어 시말서를 썼다 그리하고 ,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부지런하게 살 것을 서약하고 점을 찍었다.
  올 한해를 살아 갈 서약 이었다. 그렇게 할 것을 나와의 약속이었다 . 일 년을 지나고 결산할 때 몇 점짜리 일까 하여 본다. 정말 시말서는 잘 쓴 것 같다. 내 삶을 성실 하게 살 것을 맹세한 서약서이니까


  1. 독감정국

  2. 이국의 추석 달

  3. No Image 28Oct
    by 박성춘
    2007/10/28 by 박성춘
    Views 283 

    정신분열

  4. No Image 01Aug
    by 강민경
    2013/08/01 by 강민경
    Views 283 

    이슬의 눈

  5. 나뭇잎 자서전

  6. No Image 31Jan
    by 천일칠
    2005/01/31 by 천일칠
    Views 282 

    봄 볕

  7. No Image 23Jan
    by 김사빈
    2008/01/23 by 김사빈
    Views 282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8. 새들은 의리가 있다

  9. No Image 18Aug
    by 강민경
    2005/08/18 by 강민경
    Views 281 

    빈방의 체온

  10. No Image 12Sep
    by 뉴요커
    2005/09/12 by 뉴요커
    Views 281 

    초가을인데 / 임영준

  11. No Image 27May
    by 유성룡
    2006/05/27 by 유성룡
    Views 281 

    너를 보고 있으면

  12. No Image 13Feb
    by 강민경
    2013/02/13 by 강민경
    Views 281 

    선잠 깬 날씨

  13.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14. No Image 03Mar
    by 유성룡
    2006/03/03 by 유성룡
    Views 280 

    신아(新芽)퇴고

  15. No Image 12Oct
    by 강민경
    2008/10/12 by 강민경
    Views 280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16. 지는 꽃잎들이

  17. No Image 03Aug
    by 서 량
    2005/08/03 by 서 량
    Views 278 

    밴드부 불량배들

  18. 단풍 한 잎, 한 잎

  19. 창살 없는 감옥이다

  20. No Image 05Dec
    by 김사빈
    2005/12/05 by 김사빈
    Views 277 

    준비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