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말서를 쓰고 나서

   그 무엇을 그린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내게는 즐거움이다.” (권훈칠 작업 노트 중에서) 이글을 읽고 나서 나는 ( 생각을  쓸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고 즐거움이다)  라고 쓰고 싶다. 올해 정초에 나는 시말서를 썼다.
시말서란 말은 들었지만 써 본적이 없어서 사전을 찾으니,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적은 문서라고 쓰여 있다.
  우리가 일 년을 살아오고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결산 하여 볼 때 , 자기반성으로 한번쯤 시말서를 써 보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라고 생각이 온다. 왜 잘못하였는가. 그 때 상활에 이렇게 대처 할 수도 있는데 하는 자기반성으로 시말서를 써 보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니 올해 정초부터 쓴 시말서가 이 한해를 지내고 나서 시말서를 쓸 일이 없게 하려고 연습 시키었구나 싶다.
   남들은 이 나이에 무엇 때문에 시말서를 썼어요. 할 것 같다. 나도 내게 반문 하여 본다. 네가 무얼 그리 잘못하여 시말서를 쓰니 하고 물어 왔다. 살다보니 그렇게 됐네 하고 답을 하여도, 시말서를 쓸 만큼 잘못하였나 하는 반문이 와서 처음 목사님이 강대상에서 시말서를 쓰세요. 몇 번 소리 칠 때도 쓰려고 생각을 안했다.
  그런데 그 말이 점점 나의 마음을 괴롭힌다. 마치 하나님이 너 시말서 써 하는 것 같고, 그렇게 게으르게 나태 하게 예수 믿으니, 처음 사랑을 되찾아,  왜 그렇게 됐니, 시말서 써 와 하는 것 같고, 너는 죄인이야 네가 무얼 잘했다고 그러니, 하는 소리로 들린다.     언젠가 목사님이 나더러 교만하다 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이 올무가 되고 옹이가 되어 목사님에게 따진 적 있었다. 목사님 잠언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했는데 , 예수 잘 믿어 패망하지 말아야지 패망으로 가는 길의 선봉이 된다니 이런 예수 안 믿을 거요 하고 대들은 적이 있다.
  목사님은 내가 언제 그랬어요. 하며 황망하여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때도 며칠 며칠을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고 이렇게 예수 믿으면 정말 패망으로 갈 것인가 , 주님은 사랑이라고 하시는데, 내안에 살리는 영이 들어와 그분과 동행 하고 있는데, 하며 울다가 대들었던 것이다. 오래전 일이다 . 이번에는 정초에 시말서를 쓰고 나니 인제는 내 신앙의 네거티브가 무엇인가 돌아보아야 갰다.
  어디서부터 꼬이었나. 어디서부터 엉키고 있는가 하는 반문이다 , 살다보면 내 마음속으로 아니다 하는데도, 그길로 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사도 바울도 “오호라 곤고한 사람이 로다” 하였는데,  
“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 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하는 것을 보는 도다“ 하였다.
  작년 일 년 동안 결산을 하여보면   믿음이란 이름의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던 같다. 믿음의 두꺼운 옷을 입고서 있었지 않는가, 겸손의 모양만 있지, 겸손의 내용이 없지 않는가,  내게  물어 온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 앞에 써야할 시말서로구나 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내가 나를 보기에 정직하고 성실 했나 , 남이 나를 보기에 정직하고 성실했나, 하나님이 나를 보시기에 정직하고 성실했나 하는 자성이 왔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걸림돌이 된 적이 없었나, 내 말 한마디가 올무가 되지 안했나 하는 자성이 왔다. 그러고 보니 정말 죄인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왔다. 정말 죄의식이 없지 살아온 일 년 이었다.    
시말서를 쓰기 시작했다. 내속에 들어 있는 칼 같은 자아. 내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자로 잰 듯 비판의 눈과, 내속에 들어 있는 자만심, 이만하면 되었는데 하는 안이함이, 여기가 좋사오니 하고 안주하고 주저 않고 편안하여 노력 하지 못한 행동, 적당히 편승하고 적당히 쉽게 넘어 가며 그만하면 되었어. 하는 줏대 없이 대접이나 받으려는 것 등을 적어 시말서를 썼다 그리하고 ,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부지런하게 살 것을 서약하고 점을 찍었다.
  올 한해를 살아 갈 서약 이었다. 그렇게 할 것을 나와의 약속이었다 . 일 년을 지나고 결산할 때 몇 점짜리 일까 하여 본다. 정말 시말서는 잘 쓴 것 같다. 내 삶을 성실 하게 살 것을 맹세한 서약서이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5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689
424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20
423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1
422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89
421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3
420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18
419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6
418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0
417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416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27
415 지금 가장 추운 그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이승하 2008.02.08 563
414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1
413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412 예수님은 외계인? 박성춘 2008.01.27 366
»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78
410 올란드 고추 잠자리 김사빈 2008.01.21 413
409 카일루아 해변 강민경 2008.01.06 177
408 방파제 성백군 2008.01.06 75
407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69
406 한해가 옵니다 김사빈 2008.01.02 107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