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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강민경



내가 태어나던 날 부터
내 편이 되어버려
어둠을 밀어내고 싶은 거구나!

아까부터 눈 맞출 때 마다
" 내 맘 알지요"라고
속삭이며 따라 오는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보이는 것이 다 내 사랑이다

칼바람에 눈 뜨는 나무들
흙을 막 뚫고 나온 어린싹들
길모퉁이 돌 적에 옷깃 스적스적
스쳐서 인연이 된 사람들 어우르는 밤

나도 여기 있다고
컹컹 짖어대는 멍멍이 소리에
시끌벅적한 세상살이 벌떡 일어나?
쏟아지는 달빛에 하얗게 부서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62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31
1861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5
1860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153
1859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739
1858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719
»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9
1856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9
1855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715
1854 아빠의 젖꼭지 (동시) 박성춘 2010.02.17 952
1853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775
1852 박성춘 2010.02.23 759
1851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39
1850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903
1849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50
1848 눈꽃 이월란 2008.02.19 82
1847 봄을 심었다 김사빈 2008.02.20 118
1846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51
1845 노을 이월란 2008.02.21 102
1844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90
1843 心惱 유성룡 2008.02.22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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