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07:4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새벽

닭 울음소리가

하와이 오지마을 새벽잠을 깨운다

 

계주 주자가

배턴을 주고받으며 릴레이를 하듯

여기저기 가까이서 멀리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여기가 미국이라 하지만 내게는

‘cock-a-doodle-doo’가 아니라 꼬끼~오 꼬~로 들린다

 

저 닭들은 좋겠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같은 소리를 내도

다 통하니

어딜 가나 언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러니 이 새벽에

날이 밝기 전에 우리도 울어보자

언어장애로 고생하는 이민자들이여!

슬프게 기도하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이 세상 구음이 하나가 되고

방언을 하고, 우리도 닭처럼 꼬끼~오 꼬~

‘cock-a-doodle-doo’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바벨탐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회개(悔改)하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9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4
1048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28
1047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1046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09
1045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5
1044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9
1043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4
1042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1041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1040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6
1039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2
1038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2
1037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1036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8
1035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7
1034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22
1033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5
1032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5
1031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7
1030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8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