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07:4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닭 울음소리 / 성백군

 

 

새벽

닭 울음소리가

하와이 오지마을 새벽잠을 깨운다

 

계주 주자가

배턴을 주고받으며 릴레이를 하듯

여기저기 가까이서 멀리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여기가 미국이라 하지만 내게는

‘cock-a-doodle-doo’가 아니라 꼬끼~오 꼬~로 들린다

 

저 닭들은 좋겠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같은 소리를 내도

다 통하니

어딜 가나 언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러니 이 새벽에

날이 밝기 전에 우리도 울어보자

언어장애로 고생하는 이민자들이여!

슬프게 기도하면

신의 노여움이 풀려 이 세상 구음이 하나가 되고

방언을 하고, 우리도 닭처럼 꼬끼~오 꼬~

‘cock-a-doodle-doo’로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꼬끼~오 꼬~,……

바벨탐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회개(悔改)하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9 봄을 심었다 김사빈 2008.02.20 115
1188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1187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1186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9
1185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1184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218
1183 시조 봄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0 157
1182 시조 봄볕 -하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7 121
1181 봄볕 성백군 2006.07.19 145
1180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1179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7
1178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4
1177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75
1176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3
1175 봄날 임성규 2009.05.07 597
1174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1173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6
1172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6
1171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27
1170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