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3 14:19

조회 수 7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서로의 체온이 되려
차라리 동뜬 음지로 숨어버린 섬광의 맥박
온혈동물의 그늘에 드리운 조명탄처럼
하늘 모서리에 지은 불온한 궁전은
종신형을 받은 빛의 감옥
서로의 바코드를 기억해
판독되지 않을 생명의 고압선을 타고
가끔씩 투항하여 몸을 사르고
천상의 뱃길 위에 목로(木路)를 꽂아
서로의 병상을 지켜보는 신호의 바다 위에서
밤 밝혀 몸을 축내고
더 멀어질 수 조차 없는 영원의 간극으로
나의 등 뒤에서 소각처리된 지상의 꿈은
눈 앞에서 아직도 투병 중이었나
살갗을 빨갛게 달구어 놓던 촛농처럼
눈에 넣어도 이젠 아프지 않아
땅거미를 태우는 푸른 시신경으로
빛이랑 사이로 연소되지 못하는 꿈을
또 날이 밝도록 파종하고
익숙한 고통으로 회임하는 서름한 아침
알 슨 별들이 나를 깨고 쏟아져 나온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4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525
473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649
472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626
471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698
470 꽃씨 이월란 2008.03.11 670
469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821
468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622
467 봄밤 이월란 2008.03.08 694
466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911
465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719
464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753
463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665
462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608
» 이월란 2008.03.03 702
460 詩똥 이월란 2008.03.09 919
459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박영호 2008.03.03 1101
458 사랑 4 이월란 2008.03.02 575
457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455
456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620
455 대지 유성룡 2008.02.28 723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