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4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7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30
1826 봄밤 이월란 2008.03.08 132
1825 詩똥 이월란 2008.03.09 328
»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4
1823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57
1822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821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6
1820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819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3
1818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5
1817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4
1816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115
1815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814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2
1813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2
1812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2
1811 원죄 이월란 2008.03.21 185
1810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809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1808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4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