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14:23

동목(冬木)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목(冬木)


                                                          이 월란




손 닿으면 시릴까 만지지 못해서
가슴 열면 폭풍일까 마주서지 못해서
골신의 진액을 흘러내려
타인의 사계절을 갈수기로 견뎌 온

기도로 모은 손끝 쇠모루 위에서 한마디씩 멍이 들고
심곡에 내린 다림줄 비켜 한걸음씩 옮겨 선
뜨거운 길아래 어둠을 먹고 자라는 핏줄같은 잔뿌리로
무성히도 연명해 온

부르튼 관절마다 애액이 솟아도
두근두근 뛰는 맥박마다 말뚝이 박힌 장목더미로
누군가의 투병거를 짓더라도

오늘을 소중히 짚어낸 어제의 나이테
기억마다 가지런히 감아쥐고
이 봄에도 가지 속으로 꽃벼락을 맞는
당신은, 겨울나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8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0
847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5
846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3
845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844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3
843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6
842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0
84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74
840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9
839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838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8
837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5
836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8
835 꽃 뱀 강민경 2019.07.02 84
834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2
833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07
832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6
831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59
830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1
829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