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7 00:40

혼돈(混沌)

조회 수 22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혼돈(混沌) /신 영




        빛이 태어나기 전 어둠의 땅과 하늘
        빈 허공을 떠돌며 휘몰리는 광풍에
        천지는 비틀거리며 혼돈을 뿜어댄다
        잉태한 여자의 몸의 살갗이 터지듯
        어둠은 갈라지며 우렛소리 진동하고
        꿈틀거리는 뱃속의 아이가 돌아눕듯
        하늘과 땅의 회오리 천지개벽을 열고
        작은 어미의 자궁을 밀어 세상을 보듯
        어둠과 밝음 사이에서 진통을 겪으며
        혼돈(混沌)속에서 천지창조를 연다
        어두운 땅에서 씨앗이 갈라져 움트고
        언 땅에서 싹이 트고 생명이 자라듯
        오랜 기다림과 찢김과 고통과 시련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키운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열리는 개벽
        혼돈(混沌)후의 천지창조(天地創造)
        물의 궁창을 나누어 두 하늘이 열리고
        어둠과 밝음으로 빛과 그림자를 내니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원을 노래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6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1
845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21
844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1
843 꿈길 이월란 2008.04.21 221
842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1
»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21
840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1
839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838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22
837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836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23
835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3
834 수덕사에서 신 영 2008.05.19 223
833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23
83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831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3
830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3
829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23
828 地久 천일칠 2007.03.08 224
827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4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