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조회 수 2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2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64
1301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21
1300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5 김우영 2015.06.21 416
1299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327
1298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45
1297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8
1296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38
1295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7
1294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3
1293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55
1292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6
1291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9
1290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5
1289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24
1288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79
1287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9
1286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97
1285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65
1284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62
1283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5 Next
/ 115